<코로나와 한국교회>

  교회 식구들의 기도덕분에 지난 화요일 밤에 까다로운 입국수속을 잘 마치고 매년 사랑의 빚을 지고 있는 동료 목회자가 시무하는 교회의 숙소에 잘 도착하였습니다. 작년까지는 이 교회의 선교관에 머물렀는데 올해는 잠시 귀국한 선교사님들이 계셔서 임시로 마련한 교회의 숙소에 머물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여기 목사님과 사모님이 세세하게 배려해 주시어 불편함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2주간의 자가격리에 들어갔는데 밖에 나가지를 못하고 실내에만 있다 보니까 졸릴 때는 그냥 자고 해서 그런지 시차적응하는 데 자가격리는 전혀 도움이 안 되고 이 격리가 끝날 때쯤에나 겨우 시차적응이 될 모양입니다. 

  이곳에 와서 가까운 동료 목회자와 통화를 나누던 중에 들은 슬픈 소식은 8만개 가량의 우리나라 개신교회 중에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2020년 한 해에 문을 닫은 교회가 만여개가 된다는 것입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지금까지 남아있는 교회 중에도 현재 교회 운영이 어려워 올해 말까지 버티지 못할 교회들도 상당히 많다고 하는 사실입니다. 지금도 우리나라 교회는 주일예배 참석 인원을 보통때 참석인원의 20%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더욱 어두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의 기도가 계속 필요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기독교 역사는 이 코비드19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 큰 변화를 기록하게 될 것입니다. 

  아무리 타락을 했네 어쩌구저쩌구 해도 교회는 하나님께서 세상에 있는 죄인들에게 복음의 빛을 비추고 지옥을 향해 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머물러 있는 유일한 기관입니다. 또한 구원받은 자녀들이 마음껏 예배드리고 말씀을 배우며 믿음을 성장시킬 수있는 유일한 하나님의 집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많은 신학자들은 하나님이 아버지시라면 교회를 어머니에 비유해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키프리아누스같은 사람은 "당신이 교회를 어머니로 가지지 않는다면 하나님을 아버지로 가질 수 없다" 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마지막 환란기를 지나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힘든 때임이 분명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마음을 다잡고 교회를 더욱 귀하게 여기고 가까이 하며 복음을 전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교회는 그(그리스도)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이의 충만함이니라" 에베소서 1장 23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