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 지금부터가 중요 >

이창열

뉴저지의 허름한 고등학교에 베라라는 여자 선생님이 새로 부임하는 날이었습니다. 학생들은 대부분 불우한 환경가운데 마약을 하거나 낙태를 경험하거나 소년원에도 들낙날락하는 아이들이었습니다. 

큰 기대없이 기다리는 학생들 앞에 베라 선생님이 들어와 방긋 웃으며 인사와 자기소개를 하고는 분필을 가지고 칠판으로 갔습니다. "여러분 다음 세 명중에서 인류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사람이 누구인지 한 번 판단해 보세요" 라는 말과 함께 세 사람을 써내려 갔습니다.

A. 부패한 정치인과 한동안 결탁하고 점성술을 믿으며 두 명의 부인을 두었고 줄담배와 폭음을 즐긴다. B. 두번이나 회사에서 해고된 적이 있고 정오까지 잠을 잘 때가 많으며 아편을 복용하기도 했다. C. 전쟁영웅으로 채식주의자이며 담배도 피우지 않고 가끔 맥주만 즐긴다. 나라의 법을 어기지 않으며 불륜관계를 가진 적이 없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C를 선택했습니다. 그 때 선생님이, "절대적 잣대로 사람을 판단을 할 수 있는 기준은 없어요. 여러분이 옳다고 믿는 것이 때로는 잘못된 판단일 수 있으니까요. 이 세 사람은 우리가 이미 알고잇는 사람들입니다. A는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고, B는 영국의 윈스턴 처칠 수상이며, C는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 입니다."

순간 무거운 침묵이 흘렀습니다. 베라 선생님이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은 지금부터가 시작임을 잊지 마세요.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생각하는 것 만큼 중요하지 않아요. 한 사람을 판단하게 하는 것은 그 사람의 과거가 아니라 미래이니까요. 이제 각자 어둠 속에서 나와 여러분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찾아보세요. 여러분은 모두 하나님 앞에서 소중한 존재이고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답니다."

베라 선생님의 사랑이 담긴 지도아래 학생들은 조금씩 조금씩 변화되어 갔고 후에 그 반에서 각 분야에 훌륭한 전문가들이 많이 배출이 되었습니다. Robert Harrison 이란 월 스트리트 경영인도 그 중 한 사람입니다.

이제 한 해를 정리하는 계절입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회개할 것 회개하며 깨끗하게 정리하고 내년을 위한 선한 결단을 하는 것입니다. 이번 주에 병원 심방을 하는 중에 들었던 죽을 고비를 넘기신 나이든 집사님의 고백이 계속 귓가에 맵돕니다.

"이제까진 그렇게 살지 못했는데 이제 병상에서 주님의 큰 고통을 경험했으니 이제부터는 과거보다 확실하게 믿고 가까이 있는 사람부터 더욱 사랑하며 살 것 입니다."

"...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빌립보서 3: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