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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의 무서움
이창열 2021-03-06 21:41:27 12

<학교폭력의 무서움>



  최근 우리나라 여자 배구계에서 시작된 과거의 학교폭력 사건들이 폭로되면서 가해자들에 대한 징계나 처벌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처음엔 여자배구계에서 시작된 이슈였지만 지금은 스포츠 전 종목뿐 아니라 음악계나 연예계나 다른 분야에까지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비록 오래전 학창시절의 일이지만 일정기간 지속된 동급생이나 후배들에 대한 괴롭힘과 폭력은 가해자들은 설사 그런 일들을 잊을지라도 피해자들의 마음속에는 일생동안 잊혀지지 않는 상처를 남기기에 몇몇 피해자들은 현재까지도 그에 대한 상처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스포츠계에서도 과거의 일이기는 하지만 학폭 가해 사실이 확실한 선수들에 대해 중한 징계가 내려지고 영화나 연예계 쪽에서도 그런 배우나 탤런트나 가수들에 대한 징계를 위해 사실확인을 하느라고 분주한 상황입니다.


  그런 반면 한쪽에서는 오래전 일이고 철이 없던 어린 시절의 일이니 가해자들의 사죄의 태도가 분명하다고 판단하면 관용을 베푸는 것이 어떤가 하는 의견도 있지만 그런 용서와 관용에 대한 결정은 피해 당사자들이 결정해야 하는 것이기에 우리는 무어라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교회내에서의 일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힘들더라도 용서하며 화해하고 살라고 권면하겠지만 말입니다.


  최근에 일어난 이런 사건을 보면서 한 고향 동창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우리 시대의 시골학교 그것도 초등학교에서는 학교폭력이란 것이 잘 어울리지 않는 말인데- 그냥 욱하는 마음에 치고받고 하는 싸움이 있을 수는 있어도- 그런 가해학생이 한명 있었습니다. 그 학생의 아버지는 월남전이 한창일 때 기술자로 월남에 가서 돈을 많이 벌어와 학교에 기부도 좀 하고 영향력도 있어서 그 아이는 반장도 하고 담임선생님의 묵인하에 같은 반 아이들을 시간만 나면 회초리 하나 들고 쥐잡듯이 잡으며 못살게 굴었습니다. 그 친구가 1반, 제가 2반이었는데 1반 아이들중 몇몇은 쉬는 시간만 되면 우리반으로 피신을 오기도 하였을 정도였습니다. 그 당시는 '저 애가 참 심하다' 하고 넘어갔는데 당했던 동창들은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그 기억만 떠올리면 열이 오르는 모양입니다.


  제작년 제가 암치료 때문에 서울에 있을때 잠시 고향을 방문해 친구들과 점심을 같이 먹는 자리에서 우연히 그 친구 이야기를 누군가 꺼냈습니다. 그때 함께 밥을 먹고있었던 친구들 중 1반에 있었던 동창은 그 아이의 이름이 나오자마자, "그 자식 이름은 내 앞에서 꺼내지도 말라"고 하며 그 친구 현재 근황을 전하던 동창에게 면박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느정도 그때 일을 알기에 제가 그 친구에게, "이미 50년전 일이고 우리가 환갑도 지났는데 이제 너도 용서하고 사는게 낫지 않겠냐?" 고 했더니 일언지하에 그 친구가 정색을 하며 하는 말이, " 아니 난 그거 용서 못해" 하고 심각해 지기에 더는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그 반 아이들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힘들었었구나 하는 느낌을 받기만 했습니다. 아주 가깝게 지내며 하나님을 믿는 동창이라면 용서를 더 권면해 보겠지만 그 정도에서 그치고 말았습니다. 


  물론 그 때 1반 반장은 지금까지 동창들 모임에 선뜻 나타나지도 못하고 고향에 내려와 친구들을 만나지도 못하는 상태입니다. 개인적으로 그 반이 아니었던 아이들은 만나는지 어쩌는지 모르겠지만 좀 그 아이나 피해를 당했던 친구들이나 안됐다는 안쓰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어린 시절의 일이긴 하지만 학교폭력이 얼마나 사람의 마음에 큰 상처를 입히며 또 그 상처가 얼마나 오래가는지 경험한 일이었습니다.  


 옛 어르신들 속담에, "때린 놈은 다릴 못 뻗고 자도 맞은 놈은 다릴 뻗고 잔다" 고 했습니다. 남에게 해를 입힌 사람은 항상 마음이 편하지 못하고 불안한 상태로 살 수밖에 없으니 몸가짐을 바르게 하며 살라고 남긴 말일 것입니다. 아무쪼록 이번에 터진 학교폭력 사건들이 자라나는 어린 세대들에게 좋은 교훈이 되어 꽃같은 학창시절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노엽게 한 형제와 화목하기가 견고한 성을 취하기보다 어려운즉 이러한 다툼은 산성 문빗장 같으니라" 잠언 18장 1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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