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도 숨죽이고>

이창열

  해마다 이맘때면 시월초부터 할로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가정마다 호박이나 호박모양, 각종 귀신모양, 혐오스러운 장식물들을 집 앞에 장식하고 각 텔레비젼 방송국에서는 할로윈에 걸맞는 공포영화나 드라마들을 방영하였는데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조용히 지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들도 할로윈에서 성탄절로 이어지는 상업적 특수기간에 매년 할로윈부터 분위기를 띄우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모든 경제활동이 위축되다 보니까 세일분위기라는 것을 띄우기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할로윈은 본래 아일랜드 사람들이 천국에서도 지옥에서도 거부당한 영혼들을 위로해 주기 위한 행사에서 유래되었다고 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죽은 성인들을 위로해주는 카톨릭의 만성절(11월 1일)의 전야제 행사가 발전한 것이 지금의 할로윈이 되었다는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그것이 어떻게 유래되었든지 할로윈은 그 자체로 지극히 비성경적이고 귀신(악령)과 연관되어 있는 행사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행사입니다. '뭐 문화적인 행사인데 받아들여도 되지 않느냐?' 라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죽은 영들이나 귀신들을 가까이하거나 섬긴다는 행사를 우리는 문화적 행사로 볼 수가 없어서 해마다 이맘때면 교회에서 시월 말일에 '할렐루야 나잇'을 개최해 왔습니다. 아이들이 선교관에 모여 주일학교 선생님들의 인도로 게임도 하고 사탕이나 과자도 받고 하며 예수님안에 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는데 올해는 그마저도 모임을 갖지 못하고 지나갔습니다.

사실 10월 31일은 마르틴 루터가 중세 카톨릭의 비성경적인 교리와 행위 95개 조항을 발표하며 종교개혁을 시작한 뜻깊은 날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상업주의에 물들어 그렇게 의미있는 날은 가볍게 여기고 할로윈같이 출처도 불분명하고 말도 안되고 영적으로도 악한 날은 어떻게든지 크게 기념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이 세상이 정말 공중 권세잡은 자의 손에 있다는 말씀이 진리임을 확인하게 됩니다.

올해는 일단 할로윈 저녁에 귀신, 해골, 마녀복장을 한 아이들이 몰려다니는 모습을 보지 않게 되어 감사하면서 성탄절을 앞두고 코비드19으로 세상 모든 일들이 위축되어 있지만 적어도 우리 2세들에게만큼은 성탄절의 의미와 십자가의 복음에 관한 내용을 더욱 분명하게 전해주어야 하겠습니다.

"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잠.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