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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
이창열 2020-10-17 16:48:54 9

<소확행>

 

이창열

 

  1909년에 발표된 마테를링크의 '파랑새'라는 작품에는 주인공 남매 '틸틸' '미틸'이 요술쟁이 할머니 베를륀느의 아픈 딸의 회복을 위해 파랑새를 찾아 떠납니다. 이 희곡은 오랫동안 찾지 못하던 행복의 상징인 파랑새는 결국 자기집 새장에서 찾게 되고 주인공은 작은 행복들이 자기 집안에 가득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는 이야기로 마무리 됩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이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생활하는 가까운 데서 찾을 수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와 비슷한 내용의 문구가 2년전에 우리나라에서 유행하기도 했는데 바로 '소확행'이라는 말입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을 가진 이 단어는 원래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일본 작가가 쓴 단편소설에 나오는 신조어인데 메세지는 파랑새라는 작품과 같이 우리 주변 가까이에 있는 행복들에 집중하며 살자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 작품에서 무라카미는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일, 장롱서랍안에 정갈하게 접어 넣은 속옷을 보는 일, 겨울밤 부스럭 소리를 내며 이불속으로 들어오는 고양이의 감촉을 느끼는 일 등에서 행복을 느낀다고 이야기합니다.

  '소확행'을 좋게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삶의 목표를 크게 하고 살아가는 목표지향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소확행'이 있다면 '중확행'이나 '대확행'도 있을텐데 왜 하필 '소확행'만 강조하느냐고 할 지 모르겠습니다. '대확행'을 꿈도 꾸지 못하고 그럴 만한 능력도 없는 사람들이 정신승리하기 위해서 강조하는 말이라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인생에서 이미 가장 중요한 선물인 영생을 되찾고 만왕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일들이 모두 감사해야 할 일들이기 때문에 '소확행'이라는 말은 우리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 일이 아무리 소소하더라도 살아 계신 하나님과 함께 하는 일이기 때문에 소소하다고 말하는 게 좀 그렇지만 하여튼 우리는 이미 작게 보이는 일들을 통해서도 행복을 경험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일지라도 자신의 주변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작게 여겨지는 일들 속에서도 행복을 발견하고 찾아 즐기는 일은 자신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살아가는 지혜일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살아 계신 하나님께 기도 드리는 일, 창문을 열고 지저귀는 새들의 온갖 소리를 듣는 일, 가족과 함께 오손도손 밥을 먹는 일, 집 주변을 조용히 걷는 일, 독서를 하거나 운동을 하는 일, 좋아하는 과일이나 음식을 맛보는 일, 저녁 때 해가 지는 노을을 감상하는 일, 텔레비전이나 컴퓨터에서 좋아하는 경기나 프로그램을 보는 일 등등 사방이 코로나블루로 인해 분위기가 침체되어 있어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 주변엔 아직도 감사하며 즐길 것들이 수도없이 많이 있습니다.

  지극히 작게 보이고 당연하게 보이는 일들 속에서도 하나님의 축복하시는 손길을 느끼며 모두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랍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 데살로니가전서 5 16- 17절 말씀


       
한글 반표 574주년에 이창열 2020.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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