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말씀 > 목회칼럼
 
은사 목사님을 추억하며
이창열 2020-07-06 10:50:21 19

<은사 목사님을 추억하>

 

이창열

 

  지난 3일 금요일 오전 우리 나이로 100세이신(1921년생) 은사 김창엽박사님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한달쯤 전에 거동하시다 넘어지셔서 허리를 다치신 후로 병원과 재활센터를 오가며 많이 회복이 되시던 중에 갑자기 소천하셔서 가족들도 임종의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모님의 말씀에 의하면, 돌아가시기 이틀전인 수요일에 무슨 낌새를 느끼셨는지 아니면 하나님께서 무슨 암시를 주셨는지 사모님 앞에서 '고생과 수고가 다 지난 후' 라는 610장 찬송을 30분가량 부르시며 행복해하셨다고 합니다.

  우리 부부가 김박사님을 찾아 뵌 것은 작년 여름이었습니다. 작년 초에 이상스러울만큼 마음 가운데 은사 목사님을 찾아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아내에게 그런 생각을 얘기 했더니 자기도 그렇다고 해서 수년동안 찾아 뵙지 못했다가 작년 여름에 버지니아 린치버그에 들러 박사님 부부와 식사도 대접해 드리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업을 하다가 늦은 나이에 신학대학원에 들어온 전도사 부부를 항상 자식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시며 많은 훌륭한 가르침을 남기시고 목사님은 100세를 이 땅에서 사시다 이제 주님 품에 안기셨습니다.

  제가 신대원에 있는 동안 아내는 김박사님을 '신사 중 신사' 라고 했습니다. 그 당시에도 연세가 70대 이셨는데 주일에 어디 설교하러 가실 때 우리 부부가 모시고 운전하며 가게 되면 젊은 사모일지라도 차문은 꼭 정중하게 열어 주시며 매사를 꼼꼼하게 배려해 주셨기에 아내는 박사님을 그렇게 불렀습니다. 교수 일을 하며 쉬시는 날에는 저를 불러내어 탁구 아니면 골프를 하시곤 했는데 당시 70대임에도 상당한 실력을 가지셨습니다.

  운동이 보통 다른 활동보다 사람의 기억을 오랫동안 유지시켜 주는 모양입니다. 작년에 우리 부부가 김박사님과 사모님을 찾아 뵈었을 때 그렇게 잘 기억하시던 우리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시고 저를 부르실 때마다 'Mr. Straight'--공을 똑바로 치는 사람-- 라고 부르셨습니다. 과거 운동할 때의 생각만이 약간씩 생각 나시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로서는 운동이든 외부 사역이든 잠시라도 존경하는 목사님의 도우미 역할을 할 수 있었던 일들이 있었다는 것조차 하나님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박사님은 복음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쳐서 평생을 사신 분이셨습니다. 하나님 앞에 복음 전파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 복음적인 사역자들을 훈련시키는 일임을 깨닫고 5년전 은퇴하실 때까지 40여년동안 2천여명의 사역자들을 훈련시키셨습니다.

  박사님은 또한 이산가족의 아픔을 가지셨기에 북한 선교를 위해 평생을 기도하며 헌신 하셨습니다. 저 역시 신학대학원에 있는 동안 3년정도 중국까지 박사님을 따라다니며 선교사역에 동참하는 은혜를 누렸습니다.

"내 평생 기도제목이 북한에 복음이 퍼지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북한의 문이 열릴 때까지 나를 살려 두실 것같아"라고 평소에도 자주 말씀하셨기에 북한이 어떤 형태로든지 곧 문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작은 알약 하나를 드셔도 진지하게 눈을 감고 기도하고 드시던 목사님, 어떻게 그 나이에 그렇게 건강하시냐고 질문하면, " 응 난 하루에 약 두가지를 꼬박꼬박 챙겨 먹어서 그래", "그 약이 뭔데요?", ", 구약과 신약이지" .. 비록 약간 썰렁한 유머이지만 그것이 목사님의 삶이셨습니다. 살면서 여러모로 본이 되는 영적 스승을 모시는 기회를 가진 것은 하나님의 큰 은혜요 축복임을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가도 하나님의 일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웨슬리의 명언대로 박사님만큼은 어림도 없지만 박사님이 힘쓰시던 일들을 제자로써 계속해 나가겠다고 다짐하는 아침입니다.

 

"그의 경건한 자들의 죽음은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귀중한 것이로다"

.116:15


       
갑작스런 죽음들 이창열 2020.07.13
종말의 때 이창열 2020.07.01
 
 
 
콜럼비아한인침례교회 3601 I-70 Dr. N. W., Columbia, MO, USA ☎ Tel : 573-446-6036
Copyright (c) 2008 COLUMBIA KOREAN BAPTIST CHURCH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