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향기>

이창열 목사

     미국의 기독교 전문 리서치 그룹인 ‘바나그룹’이 미국의 16-29세 젊은 비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기독교인의 이미지를 3년동안 조사해서 ‘unchristian’이라는 책을 2007년도에 출간한 적이 있습니다. 번역한다면 ‘그리스도인답지 않은 그리스도인’이란 책입니다. 우리말로는 ‘나쁜 그리스도인’이란 제목으로 번역 출간 되었습니다. 그 책을 발간한 목적은 교회를 다니지 않는 외부인들이 갖고 있는 그리스도인에 대한 나쁜 이미지가 무엇인지를 알아서 그리스도인들의 변화를 촉구하는 것입니다.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이 교회를 한 두 번 이상 다녔거나 그리스도인들과 가깝게 지낸 경험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그리스도인들을 보면서 불쾌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1) 위선적인 모습, 2) 공격적인 전도의 태도, 3)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모습, 4) 안일한 태도, 5) 지나치게 정치적인 모습, 그리고 6) 타인을 쉽게 판단하는 태도 등 입니다. 우리나라의 비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다고 해도 한 두가지 외에는 비슷한 결과가 나오리라고 생각합니다. 교회를 멀리하는 사람들이 그리스도 인들에 대해 불만족스럽게 생각하는 내용들을 종합해보면 한마디로 우리가 성경적인 삶, 복음적인 삶, 예수님 닮은 삶을 제대로 살고 있지 못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미국도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빠르게 교회를 떠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반기독교 정서가 강하게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초대교회 성도들 같은 그리스도인의 향기가 그리스도인인 우리들 속에서 강하게 풍겨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소금이 짠 맛을 내는 것 같이 하나님의 자녀된 사람은 믿음의 맛을 내야 한다고 말씀하시고, 사도 바울도 예수님을 경험한 성도는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낼 수 밖에 없다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우리 한사람 한사람이 많은 죄를 용서받고, 살아계신 예수님과 교제하며 예수님을 모시고 살게 되면 우리의 인격이나 삶 가운데 예수님의 모습이 드러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가 무엇일까에 대해 가만히 앉아서 다시 한번 생각하며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따뜻한 사랑: 누가 뭐래도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사람은 이웃의 부족함과 허물을 너그럽게 보고 따뜻하게 대하는 사랑의 모습이 있어야 합니다. 작은 손해나 상처조차 양보하지 못하고 용서하지 못하는 태도는 초대교회 때 바리새인들의 모습이지 교인들의 모습은 아닌 것입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모습)

2) 겸손: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임을 아는 사람들입니다. 또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사랑하시는 만큼 믿지 않는 사람들도 사랑하고 계심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많은 경우, 믿지 않는 사람들이 상처받는 이유는 믿는 우리들이 우월감을 가지고 접근할 때 입니다. 항상 겸손한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3) 정직: 믿는 우리들의 삶의 내용 중,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가장 유심히 관찰하는 내용은 정말 우리들이 꾸밈이 없이 정직한가 일 것입니다. 말과 행동에 일치감이 있고 한번 약속한 것은 손해를 보더라도 지키려고 하는지 일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들이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이 정직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4) 기쁨: 하나님은 기쁨의 하나님이시고 우리는 놀라운 은혜로 죄사함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입니다. 세상에 땡전 한 푼 없이 살아도 마음 속에서 기쁨이 넘쳐야 하는 사람들이 우리들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이 우리를 보면서 기뻐하고 즐겁게 사는 모습을 보지 못한다면 그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5) 감사: 어떠한 상황 가운데에도 불평이나 원망이 없이 항상 감사가 입에서 떠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엄청나게 센 그리스도의 향기일 것입니다. 우리 한번 이런 냄새를 세상에 강하게 풍기며 살도록 합시다!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우리는 구원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고후 2: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