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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
이창열 2018-09-17 06:08:13 20

<이순 (耳順)>

이창열 목사        

 

     지난 10일과 11일은 제 삶에 있어서 의미가 깊은 날이었습니다. 10일은 만 60이 된 생일이었고, 11일은 23년전 강도에게 총상을 입고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와 목회의 길로 인도받은 날이기에 두 날이 저에겐 모두 소중한 날들입니다. 예로부터 한 사람의 나이가 만 60이 되면 무슨 말을 들어도 순하게 듣는 나이라고 해서 이순 (耳順)’이라고 합니다. 일찍이 공자가 논어의 위정편에서 자기는 열 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어 지학 (志學)’, 서른 살에 독립하여 섰다고 이립 (而立)’, 마흔 살에 미혹되지 않는 나이가 되었다고 불혹 (不惑)’, 쉰 살에 하늘의 소명을 알았다고 지천명 (知天命)’, 예순 살에 귀가 순해졌다고 이순’, 일흔 살에 자기 마음이 하고자 하는 선한 뜻에 행동이 따랐다고 종심 (從心)’의 나이라 했습니다. 실제로 그랬는지 못그랬는지는 가장 가까이 지냈던 공자 부인이나 자식들의 얘기를 들어봐야 알겠지만 확실한 점은 한 사람의 인생에서 ‘60’이란 나이는 확실히 노년에 접어드는 나이이기에 모든 사람들이 성숙한 언행을 기대하는 나이라는 점입니다. 공자의 주장에 의하면 환갑의 나이가 되면 사람들에게 칭찬의 말을 들어도 우쭐한 기분에 휩싸이지 않고 담담하며, 비난의 말을 들어도 낙심 하거나 분노하지 않고 담담해야 하는데 저 같은 경우는 여전히 철부지같은 마음의 상태를 가지고 살아가니 이순이란 경지는 아직 저에게 요원한 지경인 듯합니다.

     이순이란 의미를 성경적으로 말한다면 온유함이나 잘 듣는 마음일 것입니다. 믿음의 자녀된 우리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덕목들인데 성품이란게 내가 온전히 이루었다고 큰 소리칠 수 있는 사람은 있을 수가 없어서 이순이나 종심같은 말은 하나님을 경험하지 못한 공자의 치기같은 고백일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우리는 성숙한 성품을 이루어 나간다는 면에서 죽을 때까지 학생의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갈 것입니다.

     그래서 저 역시 그저 바람이 있고 기도의 제목이 있다면 하나님을 섬기며 살아갈 때 호흡이 다하는 순간까지 겸손한 마음으로 섬기다 주님의 품에 안기는 것입니다. 성경에 보면 이순과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는 듣는 마음을 선물로 받았던 솔로몬조차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는 지혜롭게 잘 듣고 판단했는데, 하나님께서 하시는 음성을 잘 듣지 못해 말년에 우상 숭배에 빠져 이스라엘 민족으로 하여금 곤란한 지경에 빠지게 한 것을 보면 사람들의 말소리를 순하게 듣는 것 뿐 아니라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까지 잘 들을 수 있도록 기도 드리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나이는 한 살 한 살 먹으며 지나는데 속사람은 순한 양이 되어가기보다 고약하고 사나운 염소같은 기질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게 보여서 어쩌면 좋은가 어쩌면 좋은가하며 지내는 한주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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