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이 시작되던 지난 14일, 플로리다의 파크랜드에 있는 더글러스 고등학교에서 퇴학당했던 니콜라스 크루스라는 19세 젊은이가 다니던 학교에 침입해 총기를 난사해서 17명이 죽고 35명이 부상을 당한 사건으로 인해 미국 내에서 총기 규제를 위한 강력한 조치와 입법을 이번만큼은 실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지금 우리나라 평창에서 안전하게 치르고 있는 올림픽을 모범적인 사례 (강력한 총기규제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어서 큰 예산과 수많은 보안 인력이 없이도 올림픽을 안전하게 큰 사고 없이 치르고 있기 때문에) 로 제시하면서 무슨 조치든 취하도록 의회와 정부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뉴스를 보니까 미국의 대통령은 희생자 유가족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서 위로하며 한다는 말이 학교에 있는 교사를 무장시키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트럼프다운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일견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무장한 교사가 나쁜 마음을 먹거나 범인이 교사들을 먼저 습격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그 때 가서는 학생들을 무장시키겠다는 건지 도대체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정치하는 사람들의 발상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총기사용에 관한 한 우리나라의 법적제도가 지극히 성경적이기에 최상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칼을 쓰기 좋아하는 자는 칼로 망한다” 마 26:52). 미국의 정치하는 사람들이나 국회의원들도 총기규제의 필요성을 모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문제는 정치헌금의 명목으로 받는 막대한 뇌물로 인해 양심의 소리를 외면하고 미국 총기협회 (NRA)를 두둔하거나 보호하려는 데 있을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대선때 NRA로부터 받은 정치헌금이 최소한 2천만 불 이상이라고 하니까 그런 식으로 받아먹은 주요 정치가들이나 국회의원들이 총기제조회사들을 죽이는 일에 앞장설 수는 없을 것입니다.

     어쩌면 국민들이 먼저 정치인들이나 의원들에게 면죄부를 주고 (이제까지 NRA 로부터 받은 정치자금을  모두 용서한다는), 이제부터 그런식의 정치헌금을 받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는 일이 (이미 한두명은 본인들이 자진해서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선해야 할 작업으로 여겨집니다.

     스티븐 패덕이라는 사람이 라스베가스에서 총기를 난사해서 59명이 죽고 500명이 넘는 부상자를 낸 사건이 일어난지 6개월이 지나지 않아 이런 사건이 일어나 이번에야 말로 총기 취득과 사용에 대한 강력한 법안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버지니아에서 사업하던 중에 강도의 총기에 중상을 입은 경험이 있기에 죽은 사람의 가족들은 말할 것도 없고 부상당한 사람들의 고통과 후유증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전에 없던 강력한 법안이 마련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또 이번 일을 보면서 뇌물이 얼마나 사람의 양심을 마비시키고 사람을 살리는 일보다는 사람을 죽이는 일에 직접적으로 또는 간접적으로 영양을 미치게 되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래서 김영란 법이 얼마전에 제정되었는데 시대가 혼탁하고 절대 기준이 흔들릴수록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만이라도 하나님 말씀을 붙들고 뇌물로 인해 원칙을 파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감사와 정과 사랑을 나누는 선물은 언제든지 바람직하지만 밝은 자의 눈을 어둡게 하고 의로운 자의 말을 굽게 만드는 뇌물은 받지도 주지도 말아야 하겠습니다. (참고: 출 23:8;  신 16:19)

·       선물 (오직 사랑이나 정이나 감사의 표시)과 뇌물의 차이는 댓가를 원하는가 (뇌물), 그렇지 않은가(선물)와 공개적으로 알려져도 떳떳한가 (선물) 그렇지 않은가 (뇌물) 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