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트리의 유래>

이창열 목사

     해마다 성탄절의 이맘때는 집의 안밖으로 이런저런 장식을 꾸미는데 올해 들어와서 과거와 약간 다른 장식이 있다면 집밖의 장식 중에 자기집의 벽면을 향해 형형 색색의 불빛을 쏘아 움직이게 하는 장식일 것입니다. 마치 나이트클럽의 천장에서 쏘아 빙빙 돌아가는 불빛같은 멋진 장비들을 일반 가정에서도 성탄절 장식으로 사용하며 장식의 다양화와 고급화를 이루어 올해도 우리의 마음 뿐 아니라 눈까지 호강 시키고 있습니다. 올해 우리는 집 밖의 장식은 못했지만 몇 년째 쓰고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2 – 3주 전에 거실 한 쪽에 세워 놓았습니다. 그 트리라는 장식이 참 묘한게 집안에 트리 외에는 달라진 것이 없는데 트리와 트리에서 발하는 빛이 우리의 마음을 푸근하고 기분 좋게 만들어서 삶에 약간의 활력을 더하여 줍니다. 그렇게 크리스마스 트리를 바라보는 어느 순간 ‘크리스마스 트리는 어떻게 시작되었지?’ 하는 생각이 들어 찾아보니 몇가지 설이 있는데 가장 보편적인 유래를 한가지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종교 개혁자인 마틴 루터가 크리스마스 이브 밤 중에 집 근처 숲 속을 산책하고 있었는데 평소 어두웠던 숲이 그날따라 이상하게 등불을 여기저기 켜놓은 듯이 환하게 빛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환한 달빛이 소복하게 눈이 쌓인 전나무 위에 비쳐서 온 숲 속을 환하게 빛의 향연을 벌이듯이 비추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을 본 마틴 루터는 아주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인간은 저 전나무와도 같은 존재구나, 한사람 한사람은 어두움 속의 초라한 전나무 한 그루 한 그루와도 같지만 예수님의 빛을 받으면 주변을 환하고 아름답게 빛을 비추는 존재가 될 수 있구나” 마틴 루터는 숲 속에서 깨달은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전나무 한 그루를 집으로 가져와서 그 위에 눈 문양의 솜과 빛을 발하는 리본과 촛불로 장식을 했는데 이것이 크리스마스 트리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의 빛으로 오셔서 “나는 세상의 빛이라” 고 말씀하시고 자녀된 우리들에게도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이같이 너의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 5: 14–16) 고 하셨으니 마틴 루터의 깨달음이 하나님의 말씀과 일치하는 소중한 깨달음이 틀림 없습니다. 이제부터 우리들도 크리스마스 트리를 볼 때마다 어두운 세상에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생각하여 또한 우리가 빛의 자녀임을 명심하며 어디서든지 어두움을 밝히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