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이미 추석이고 여기도 내일이면 추석입니다.

추석하면 생각나는 것은 아무래도 외국에 나와 살다 보니 자연히 고향, 가족, 부모님...

뭐 이런 것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곳에서 맞는 추석이 한 두 해가 아닌데도 여전히 추석하면

고향 생각이 나고, 제가 자란 동네 친구들이나 가족들 생각이 납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어제 새교우 환영회때 송편을 먹을 수 있어서 조금은 추석 기분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일부러 때를 맞춘 것도 아닌데 지난 주일 설교가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돌아온  탕자의

이야기였습니다.  예배  중에도 말씀드렸듯이 성경말씀 전체를 통해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

가장 절절히 잘 묘사되어 있는 부분이 바로 이 비유가 아닌가 합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사람이 가장 비슷하게라도 느낄 수 있다면 그건 부모의 사랑일것입니다. 

자식이 아무리 부족하고 못나도, 엄청난 죄를 지어 세상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아도,  여전히 품으

시고 받아 주시고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부모님의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과 많이 닿아 있습니다.

우리 하나님도 참 부모되시는 아버지 하나님을 모른채, 무시한 채, 등돌리고 살아가는 많은 잃어버

린 자녀를 보시며 지금도 참으시고 애타게 기다리시고 계십니다.

지금은 모두 돌아가셨지만 저도 부모님의 사랑을 지금도 생각하면 참 감사하고, 특히 사랑이 많으신

분들을 제게 부모로 주신 하나님께 늘 감사합니다.

혹 저를 사랑이 많은 사람, 아니면 조금이라도 사랑이 있는 사람으로 느낀다면 그것은 먼저 저희

부모님의 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저에게 하나님이 부어 주신 사랑이 있어서

부족하지만  조금이나마 그 사랑을 표현하고 사는게 아닌가 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성도님들. 

고향에 계신 부모님들께 전화 한 통이라도 드리고 사랑의 표현을 하셨으면 합니다. 

부모님뿐 아니라 가족이나 친지들, 또 친구들에게도 소식을 전하고 그들로 인해 감사한 마음을

표현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한국시간으로 추석 아침에 맞추어 여기 저기 전화 한 통씩 돌리려고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지금 한국에 태풍과 홍수로 인해 물가도 많이 오르고 어려운 경제가 더 어려운 듯

하여 없는 살림에 더 힘들어 하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풍요롭고 즐거워야 할 명절이 여러 가지 재난으로 인해 오히려 마음이 쪼그라들고 있는 모습을 보며

저도 마음이 아픕니다.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이 곳에서라도 이웃들과 작은 것이라도 나누고

베푸는 넉넉한 마음으로 추석을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내 주위에 혹 외로워하는 사람은 없나 돌아 볼 때입니다.

즐겁고 풍성한 추석 맞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