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오후 예배와 성경공부를 마치고 오랜만에 가족 모두 모여서 가족사진을 찍었습니다. 결혼하고 아이들 둘 낳고 키우면서 이제까지 사진사에게 가족사진이라고 따로 찍어 본 적이 없었는데, 손자들도 둘이나 생겼고, 멀리서 딸도 시간을 내 올 수 있다고 해서 아들 가족과 함께 아들이 알고 있는 사진사 집에 설치한 간이 스튜디오에서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귀여운 손자들을 품에 안고 사진을 찍으면서 건강한 자녀들과 가정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이민생활 32년 동안 뒤에서 묵묵히 보호하시고 돌봐주신 하나님 손길의 열매들을 안고 사진을 찍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음 한 편에 들었던 생각은 이제 우리 부부는 서서히 저물어가는 붉은 노을 속의 해 같은 사람들이요 손자 녀석들은 이제 막 떠오르는 힘있는 태양같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가는 세대와 오는 세대가 한 장의 사진 속에 담기고 있구나 하는 느낌 말입니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 중간에 ‘가족사진’에 대해 더 풍성한 자료를 얻기 위해 컴퓨터에 ‘가족사진’이라는 단어를 쳤더니 ‘김진호’라는 가수가 부른 ‘가족사진’이라는 노래의 동영상만 잔뜩 떠서 노래를 한 번 들어보았습니다. 큰 기대를 안하고 들었는데, 참 감동적인 가사에 나도 모르게 부모님의 모습을 떠올려 보기도 하고 손자 세대가 자랐을 때를 상상해 보기도 하였습니다.

세월이 한참이 지나 이 손자들이 장성하여 결혼하고 아이들을 낳을 때쯤 되면 아들 세대는 지금의 우리 같은 모습일 것이고 우리들은 하나님 품에 안기게 되겠죠. “그래도 이 사진은 남겠지. 이 사진이 남아서 우리 손자들에게 어떤 할아버지 할머니로 기억이 될까?”  앞으로 자녀들에게도 그렇지만 손자들에게도 하나님을 신실하게 섬기고 사랑이 풍성했던 할아버지 할머니로 기억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정의 달인데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귀한 가족들과 연락도 자주하고, 할 수만 있다면(떨어져 지내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가족들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의 순간들을 만들며 살면 좋겠습니다.